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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딩크부부

계좌이체 실수로 잘못 입금된 돈(착오송금)

by 파이어족 딩크부부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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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체 실수로 잘못 입금된 돈(착오송금)

 

혹시 계좌이체 실수해 본 신적 있나요? 만약 제가 실수한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한 저에게 잘못 입금된 돈, 착오송금된 것이라면 어떠실 것 같나요. 저는 전자가 아닌 후자입니다. 누가 계좌이체 실수해서 저에게 잘못 입금된 돈 300만 원 때문에 3일을 아주 머리 아프게 보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쓰라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길바닥에서 주운 돈도 찝찝한데 이런 건 마음대로 썼다간 더 찝찝하거나 뭔 일 날 수도 있겠단 생각에 사용 안 했답니다. 어떻게 해결했는지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적이 처음인지라 먼저 경찰서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통화하는데 그러시더라고요. 일단 잘못 입금된 돈 출처를 확인해야 하니 계좌에 찍힌 은행으로 사고 접수를 해보시라고. 그리고 돈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또한 이게 부당이득이 될 수도 있어서 나중에 주인이 나타나면 기간에 상관 없이 횡령죄가 될 수도 있다고..헐!!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게 뭔 소리? 이 돈을 빨리 털고 싶어서 혹시 물어봤습니다. 주운 돈도 경찰서에서 보관하지 않느냐 혹시 이런 일 생길 때 대비해서 뭐 나라에서 만들어 놓은 계좌 없냐고.

​아무튼 결론은 그런 거 없고 은행에 연락해 보라고만 합니다.

그래서 법 쪽을 찾아보니 이게 돈이 입금된 계좌의 주인이 반환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더군요. 이게 부당이득 반환의무? 뭐야 이게... 어이가 없어서..암튼 쓰면 절대 안 된답니다. 어쩔 수 없다고 하셔서 별 소득 없이 통화를 끊었습니다. 


그다음 상대방 쪽 은행에 전화해봤습니다. 
고객센터 연결해서 어쩌고저쩌고 연결도 잘 안되고 암튼 끝내 상담원과 연락이 닿았는데. 여기서부터가 더 황당했습니다. 상대방이 확인은 되었지만 그쪽에서 계좌이체 실수에 대한 착오송금 부분의 사고 접수가 안돼서 그쪽에서 접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그쪽에서 신고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저한테 연락 안 오면 어쩌란 말입니까?

경찰서 물어보니 계속 보관만 하라는데..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답은. 계속 보관해 두 시라고... 300만 원인데... 그것도 제 입출금 통장인데 찝찝..

 

제가 어떤 조치를 취해달라고 난리를 치니 그때야 상대방에게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진작에 그렇게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었음. 역시 한국인들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봄 ㅡㅡ;; 그리고 혹시 몰라서 연락처 달라고 하니 개인 정보다 드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니 그 사람한테 내 휴대폰 번호는 알려주면서 정작 나는 왜 알면 안 되냐고 엄청 뭐라 했는데 그건 절대 안 된다고 함. 

​일단 연락 취해볼 테니 기다려달라고 내일 이 시간에 연락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어요. 
하루 지나고 전화 오더니 연락이 안 돼서 문자를 남겨놨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못 입금된 돈 주인이 요즘 문제 되고 있는 피싱 범죄자고. 제 통장으로 안 좋은 돈이 입금된 거면 나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함. 아니 그러면 난 대포통장도 아닌데 내가 그런 쪽의 통장에서 입금 받아도 문제 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되냐고 따져 물으니 그건 그때 신고하셔야 할 것 같다고... 아 정말 ㅋㅋ



​끝까지 저에게 상대방 연락처를 주지 않고 매일 이 시간에 연락을 주겠다고 전화를 끊었죠. 
3일째 또 통화 안 되고 문자 반복으로 보내는데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 도저히 짜증 나서 착오송금 실수 한사람 연락처를 직접 달라 문제 되면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지금 통화도 녹음 다 되고 있는 거 알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알려달라고. 결국 연락처는 알아내지 못했고. 해결은 엉뚱한 곳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평소 이용하던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그 연락처 보자마자 머리에 띵~~ 아... 임차인에게 내 계좌를 잘못 알려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웬걸? 바로 묻는 질문이 혹시 300만 원 입금 안 되셨냐고 죄송하다고... 1년 전에 제가 매도한 원룸이 있는데 거기 주소와 전화번호가 아직도 제 걸로 남아있던 거였어요. 황당....상대방에게 이체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찌나 후련하던지;;


어떻게든 해결은 되었지만 너무 황당하지 않나요. 
내가 계좌이체 실수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입금하면 해당 은행에 사고접수 해야 하고 그다음 은행에서 상대방에게 연락 취해야 하고. 이렇게 안전하게 연락이 되면 그다음은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저에게 이체 해주면 좋은데  해주지 않으면 그다음 방법은? 소송으로 가야 한답니다. 방법이 정말 이렇게 뿐이 안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상대 계좌가 안 좋은 계좌... 뭔 말인지 아시죠? 그런 거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계좌이체 실수에 대한 구제방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예금보험공사가 1,000만 원 미만인 경우에 송금액의 80%를 선입금하고 추후에 소송을 통해 회수한다는 것인데 이게 솔직히 내 실수인데 이런 걸 또 국가에서 제도화해서 구제하는 방법도 결정되는 것이 쉽진 않아 보입니다. 전 최소한에 내가 잘못한 게 아닌 남이 잘못해서 발생한 착오송금 부분에서는 어떠한 해결점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건 뭐 눈뜨고 코베 이는 느낌이랄까. 정말 아무 잘못하지 않았는데 범죄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까지 계좌이체 실수로 잘못 입금된 돈에 대한 경험담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아무리 방어운전한다고 해도 결국 남이 작정하고 때려 박으면 방법이 없다는 것. 그러니 최소한에 내가 실수로 입금하는 것만은 피해야겠죠. 꼭 송금하 실 때 상대방 계좌와 통장주인 이름을 2-3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번 하는 이체라고 해도 꼭!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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