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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딩크부부

딩크족 후회없는 삶

by 파이어족 딩크부부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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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부부는 파이어족이며 딩크족입니다.
오늘은 저희가 딩크족으로 후회 없이 살아온 약 14년 간의 삶과 선택과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이 더 많으시기에 안 좋게 바라보진 말아주세요. 생활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그저 똑같은 부부들 중 하나랍니다. 먼저 딩크족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딩크족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를 일컫는 용어로 설명되어 있네요.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으로 보시면 됩니다. 요즘 시대는 자발적 무자녀 가족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중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의 경우를 특별히 딩크 족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형태의 가족은 자녀를 출산하여 양육하는 곳에서 얻는 기쁨보다 둘만의 생활을 더욱 중시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1997년 IMF 이후 여성의 약 82%, 남성의 약 70%가 딩크족이 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IMF 이전보다 남성은 3배 이상 여성은 20% 정도 늘어난 수치라고 하네요. 그들 대부분이 집을 마련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후에 아이를 갖겠다고 생각해 이와 같은 변화가 경제난으로 인한 것임을 뒷받침하였으며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개념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딩크족이 여성들도 증가했지만 남성들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보니 결혼 후 내 집 마련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아이 키우면서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교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분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은 안타까운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개념을 알았으니 이젠 저희가 딩크족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2000년 후반에 결혼을 하였으며 현재 살고 있는 21평의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이사를 7번 한끝에 다시 신혼 때 살던 아파트로 작년 하반기에 이사를 하여 신혼처럼 살고 있답니다. 결혼 이후 만 14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도 이사를 다녔는데 결국 퇴사를 했고 돌아온 보금자리는 처음 살던 이곳이네요. 미니멀라이프를 원하는 저희의 탁월한 선택이었답니다.

결혼 초기만 하더라도 친구들이 몇몇만 결혼했던 터라 아이가 몇 명 없었어요.
근데 한 두해 지나고 30살 넘어가고 시간이 더 지나가니 하나둘씩 아이들이 생기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했고 너무 귀엽기도 했었죠. 시간이 지나도 저희는 결혼을 더 일찍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저희도 처음부터 원했던 삶은 아니었답니다. 그냥 결혼하면 아이를 갖고 집을 구하고 ..

이런 것이 보통의 삶이라 생각하고 지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은 아이가 점점 커가고 하나둘씩 늘어가는데 저희는 제자리 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랑 결심을 했었죠. 억지로 아이를 갖는 것보단 자연스럽게, 또한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냥 우리 둘이 알콩달콩 살라는 하늘의 뜻이겠거니 생각하자고.. 이 이야기를 나눈지 벌써 7-8년이 훌쩍 지났군요.


그러면서 보통 자녀가 있는 집들은 집중되는 것이 아이지만 저희는 경제력에 집중하기 시작했답니다.
어차피 생명이라는 것이 하늘이 주시는 건데 억지로 한다고 될 건 아니라 판단했으니 집중할 부분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도 멀어지더라고요. 모임도 안 나가게 되었답니다. 기본적으로 어울리는 것조차도 힘들고, 아이의 삶에 맞춰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죠. 아마 그들도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은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돈은 잘 썼답니다. 하지만 그 조차도 문제가 됐었죠.
만나는 사람들이 잘 안 쓰더라고요. 저희만 쓰게 되고 왠지 너네는 애가 없으니 돈 많이 모으니까 많이 버는 너희들이 더 내라는 식? 그런 기분 들고 나선 친구 1명 남기고 거의 정리됐답니다. 이것도 5년은 된 얘기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는 부를 더욱 축적하게 되었고 같은 나이대의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벌 수 없는 정도의 금액까지 모으게 되었답니다 물론 부모님 도움 없이~



딩크족 후회 안 하냐고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데..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결혼 생활이 13~14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저희는 현재가 너무나 행복합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만나게 되고, 궁금하게 되고 그렇네요. 이제 내년이면 40대 중반이고 둘이 오래 살려면 건강을 잘 챙겨야 할 일만 남은 듯합니다. 

첫 번째 계획은 전국에 경치 좋은 곳 아주 작은 이쁜 집 한 채 세컨드하우스로 구해보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도 그런 집에 있거나 땅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저번에 이웃분이 중 한 분이 소개해 주셔서 MBC PD가 김제인가 ... 그쪽에 100년이 넘은 폐가를 구해서 집 정리하고 꾸미는 걸 봤는데 아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30대 초반은 이 PD 분이 먼저 시작을 하셨더라고요.

저희도 그래서 몇 주 전부터 이리저리 보러 다니고 있답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장기 프로젝트로 세컨드하우스를 살지, 지을지 최소 2-3년 길게는 5-6년(50살 이전) 정도로 계획 잡아가고 있네요.


저희가 딩크족이 된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하늘에서 이번 생은 너네 둘이 살아보라고 정해주신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전생에 자식들이 많아서 고생 좀 했었나...하는 생각도 들고. 이젠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아이 얘긴 안 합니다. 안 하실 때도 됐죠. 벌써 나이도 그렇고 결혼한 지도 오래되었고. 둘이 잘 살기를 바라시는 듯합니다. 겉으론 말씀 안 하셔도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매일 둘이 뭐하고 시간을 보내야할지 그리고 코로나19 언제 좀 조용해질 지 그거만 바라보고 있네요. 빨리 종식되야 저희도 해외던 섬이던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을텐데. 그래도 백신 맞고 나면 조금씩 인파가 적은 곳 잘 찾아서 다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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